

Summer, Summer, Summer! 따스한 햇살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12BH
2026-08-11 • 노가은
Summer, Summer, Summer! 따스한 햇살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12BH
2026-08-11 • 노가은
여름은 미화의 계절이다. 뙤약볕에 붉게 익은 피부도, 땀으로 엉망이 된 얼굴도 결국 모두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가장 쉬운 여름 미화 방법은, 나의 여름을 간직한 음악을 다시 꺼내 듣는 것.
음악을 통해 누군가는 무더위에 뛰놀던 락 페스티벌을, 누군가는 시원한 해변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시간을, 또 누군가는 함께 초록빛 거리를 거닐며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사람마다 기억하는 풍경은 모두 다를지라도, 우리의 여름 속에는 늘 음악이 있다.
밴드 사운드가 태양과 가장 뜨겁게 맞닿는 계절, 여름. 우리의 여름을 간직한 세 팀의 밴드를 만났다. 초록빛 여름을 닮은 12BH, 무더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의 Snake Chicken Soup, 그리고 시원한 바다를 서핑하는 세이수미.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을, 이들의 음악으로 한 번 더 기억해보자. 여름이 아닌, 여름이 머문 자리를 사랑하는 것일지라도.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던 여름날 오후 5시에 만난 12BH. 초록빛 여름이 평범한 하루를 싱그러운 청춘으로 남기듯, 이들의 음악도 일상 속 다양한 사랑을 오래 마음에 머물게 한다. 햇살 좋은 오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여름을 바라보자.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정선 : 안녕하세요, 저희는 편안한 베드룸 팝(Bedroom Pop)을 통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12BH입니다.
정선 : 저는 작곡과 보컬을 하고 있는 정선입니다.
전결 : 드러머 전결입니다.
정기가 : 기타리스트 정기가입니다. 기타도 치고, 믹싱도 하고 프로듀싱도 하고 노래도 가끔 불러요.
권그린 : 베이시스트이자 서브 보컬을 맡고 있는 권그린입니다.
‘원투비하이’라고 부르는 것 맞죠? 표기명과 발음하는 방법이 달라서 잘못 불릴 때도 많을 것 같아요.
정기가 : 단순한 이유로 줄임말이 좀 더 있어 보여서, 표기명은 12BH로 정했어요. 처음 보시는 분들은 십이비에이치, 일이비에이치로 많이 부르시죠. 어떻게 부르시던 상관은 없지만.. (웃음) 원투비하이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전결은 정신적 지주, 기가는 비주얼 담당이라고 들었어요. (웃음) 다른 멤버들의 비공식 포지션도 궁금해요.
정기가 : 맞아요. 전결은 정신적 지주이자, 팀의 기둥 같은 존재죠. 여러 의견 속에서도 형이 늘 중심을 잘 잡아줘요.
전결 : 작업을 할 때 기가는 물 같고, 정선은 불같은 면이 있어요. 그 사이에서 저와 그린이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린이 감성적 중재자라면, 제가 이성적 중재자 느낌.
정기가 : 옛날에 비주얼 담당을 하고 싶었는데, 3년 활동해 보니 어렵더라고요. 이제 비주얼은 그린으로 정정하겠습니다. (웃음) 저는 12BH에서 무슨 역할인가요? 알려주세요.
정선 : 정비공? 제가 곡을 만들다 보니 선장처럼 방향을 제시하면, 기가가 더욱 좋게 다듬는 역할을 해줘요. 덕분에 놓친 부분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제가 화보 촬영하면서 본 기가는 분위기 메이커 같아요. 멤버들을 웃게 만드는 해맑음이 있어요.
정선 : 맞아요. 아이돌처럼 이렇게 말해야지.. 정비공은 좀.. (웃음)
정기가 : 이거 좋네요. 안녕하세요, 12BH의 분위기 메이커 정기가입니다.
리더인 정선을 주축으로 동네 친구 기가, 대학 동기 전결, 재즈 입시를 함께한 그린이 모여서 결성됐죠.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 친구 같은 모습이 보여서 여름 방학을 컨셉으로 화보를 촬영했어요. 12BH로서의 멤버들과 친구로서의 멤버들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결 : 애초에 리더인 정선을 통해 밴드라는 목표를 갖고 모였기 때문에, 보통 멤버로서 일을 할 때 만나는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사적으로도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모이면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전결 : 매주 한 번 합주가 있기 때문에 보통 합주할 때 봐요. 각자 사는 곳이 멀다보니 매주 한 번 이상 모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하루 날 잡고 워크숍처럼 놀아요. 최근에는 가평에서 고기도 먹고, 보드게임이랑 윷놀이도 하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12BH를 소개할 때 요트 팝(Yacht Pop), 베드룸 팝(Bedroom Pop)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시잖아요. 두 장르를 통해 12BH가 선보이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정선 : 처음 12BH를 만들 때, 카페나 많은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자고 제안했었어요. 저희에게는 그런 음악이 모두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베드룸 팝이었죠.
대신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연주적인 욕심은 일부러 덜어내는 편이에요. 사실 저희는 지금 들려드리는 음악보다 더 연주적인 것들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을 보여주고 싶어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트 팝이라는 스타일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기존보다 연주에 대한 욕심을 마음껏 담아낸 곡이 있다면요?
정선 : 드럼 솔로가 1분 가까이 있는 ‘Train’. 보통 12BH 곡에 기타 솔로는 자주 들어가는데, 드럼 솔로는 많이 없었어서 꼭 넣고 싶었어요.
전결 : 저도 ‘Train’. 12BH에서 “드럼솔로를 할 일이 평생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원래는 합주하다 아이디어가 나와도 '너무 과한 것 같다' 싶으면 덜어내는 편인데, 그런 아이디어들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했어요.
그린 : ‘Day and Night’. 앞서 발매했던 ‘Green’, ‘Windy’ 같이 잔잔한 곡들을 하다가, 갑자기 베이스 라인이 많은 곡을 하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웃음) 베이스 라인이나 노트를 하나하나 신경 쓰고, 그루브도 챙기면서 섬세하게 연주하려고 노력했죠.
기가 : 저희 곡에 기타 솔로는 많은 편이라, 늘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편이에요. 이제는 오히려 욕심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웃음) 그래도 하나를 뽑자면, ‘Sink’나 ‘Eden’이 연주적인 면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곡인거 같아요.
정선 : 좋다. 난 누군가 ‘Sink’를 말해주길 바랐거든.
밴드 라이브에서는 연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잖아요. 음원의 편안한 분위기와 달리 연주로서 다르게 표현하려고 신경 쓰는 부분도 있나요?
정선 : 저희가 다른 팀처럼 관객들을 뛰게 하는 장르의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 색깔에 잘 어울리는 연주를 색다르게 보여드리려고 해요. 공연에서는 즉흥적인 솔로 연주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게 12BH 라이브만의 차별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 활동에서 기가는 12BH의 분위기를 확장한 듯한 포크와 어쿠스틱을, 그린은 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이고 있잖아요. 각 멤버의 개인 활동을 보면서 12BH도 장르적으로 더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겠다는 기대가 들기도 했어요.
정기가 : 베드룸 팝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재즈나 록, 보사노바 같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녹여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장르를 바꾸기보다는, 저희만의 편안한 분위기를 여러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고 싶은 거죠. 결국 12BH가 계속 추구하는 건 편안한 음악이에요.
12BH의 일상에서 건네는 다정한 위로의 음악은 로맨틱한 가사가 한 몫하죠. 주로 어떤 순간이나 감정에서 가사의 영감을 얻나요?
정선 : 일상 속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많이 써요. 이제는 연인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주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Eden’은 저의 스승에게 받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고, ‘Burn’도 스스로를 소모하면서까지 좋은 걸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랑을 담았죠. 사랑은 생각보다 사소하고 가까이 있어요. 카페 사장님의 헌신이라던가. (웃음)
카페 사장님의 사랑이라... 어떤 사랑인지 궁금해요.
정선 : 신당에 ‘애락’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사장님이 1년 동안 한 번도 안 쉬셨대요. 제가 카페 알바를 오래 했어서, 그게 되게 힘들다는 걸 알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마음이 사랑 아닐까요?
결국 사랑은 어디에나 있네요.
정선 : 저는 사랑이 제일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느끼는 사랑도, 사람마다 느끼는 사랑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진부한 소재일지라도,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어요.
모든 곡이 영어 가사잖아요. 영어로 쓰는 이유가 있나요?
정선 :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팀을 시작했던 만큼 영어 가사를 자연스럽게 쓰게 됐어요. 영어는 한국어처럼 의미가 바로 들어오지 않아서, 편안한 BGM처럼 들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제 보컬도 영어 가사에 더 잘 붙는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Green’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의 BGM으로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정선 : ‘Green’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넘기고 카페 같은 곳에서도 자주 흘러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사랑해 주신다는 걸 실감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작년에 발매한 ‘Love Is Ever’도 릴스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고요. 저희에게는 둘 다 정말 고마운 트랙이에요.
기억에 남는 해외 반응이나 해외 활동이 있을까요?
권그린 : 태국이나 대만 등의 해외 공연에서 직접 팬분들을 만나는 순간들 모두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해외 반응은 체감이 잘 안되는데, 먼 해외에서도 저희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게 매번 신기해요.
정선 : “제발 죽지마.”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랑의 표현이 강렬하더라고요. (웃음)
국내랑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곡이 다른 편인가요?
정선 : 국내 팬들은 ‘Day and Night’, 해외는 ‘Green’, ‘Be My Home’, ‘Love Is Ever’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최근 1년간 12BH의 뮤직비디오와 비주얼라이저가 10편 가까이 공개됐어요.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영상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전결 : 12BH 음악이 가진 이미지를 시각적으로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요즘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시대이다 보니, 짧고 압축된 영상이 저희 음악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또 해외 팬분들께 한강 공원이나 지하철처럼 한국의 일상을 색다르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12BH는 영상과 함께 봤을 때 음악이 더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영상을 통해 음악을 더 다채롭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멤버별로 가장 좋아하는 12BH의 영상을 하나씩 꼽아본다면요?
정선 : ‘우리에게’. 즉흥적으로 모르는 시민분들께 꽃을 나눠드리는 촬영이었는데, 호흡이 긴 영상이라 영화 같고 좋았어요. 혹시 안 받아주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흔쾌히 받아주셔서, ‘아직 대한민국이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웃음)
권그린 : ‘Be My Home’. 정선이 처음 감독을 맡은 작품이기도 했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배우분들과도 처음 작업했던 영상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배경도 가장 예쁘고요.
정기가 : ‘Windy’. 첫 합주 영상이라 초반의 풋풋한 청춘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전결 : 저는 **‘Elak’**이라는 노래… (머뭇)
겹쳐도 되니, 솔직하게 좋은 곡으로 말씀하셔도 돼요. (웃음)
전결: 솔직해지자면 저도 ‘Be My Home’ 좋아해요. 저희 음악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영상 자체가 너무 예뻐요.
영상 기획과 총괄은 정선이 맡고 있고, 배우분들과 촬영 감독님도 꾸준히 같은 분들과 함께 작업하고 계시잖아요. 자연스럽게 하나의 팀처럼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정선 : 어쩌다보니 ‘Be My Home’때부터 기획을 담당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있어요. 김지훈 촬영 감독님은 작년에 EP
전결 : 경수(정선 본명) 별명이 요새 경준호예요. 봉준호 감독님 감독처럼 “캇뜨!” 하는데, 되게 잘해서. (웃음)
그렇다면 경준호(?) 감독님의 앞으로의 연출 계획이 궁금해요.
정선 : 저는 특별한 연출보다는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걸 좋아해서 앞으로도 그런 영상들을 만들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다음 영상은 ‘우리에게’랑 이어지게 찍고 싶어요. 한 집에서 연인이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긴 호흡으로 담아보고 싶네요.
여름 밴드 화보 프로젝트인 ‘Summer, Summer, Summer’에서 초록빛 여름을 맡았어요. 12BH와 초록빛 여름의 싱크로율은 어떤가요?
정기가 : 90%. 저는 12BH 하면 청춘이라 생각해요. 초록빛 여름이라는 컨셉이 청춘과 잘 어울려서**, 저희와 딱 맞는 기획인 것 같아요.**
전결: 99%. 저한테 여름은 더위로 지치고 땀으로 엉망이 되어도, 결국엔 미화되는 계절이에요. 저희 음악도 어리숙한 모습까지 아름다운 청춘의 기억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여름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그린 : 49%? 나머지는 봄과 가을에 25%씩 주고, 겨울은 1% 주고 싶어요. (웃음) 저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싱그러움이라고 생각해요. 따뜻할 수록 저희 색깔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정선 : 70%. 초록빛 여름 하면 청춘이 떠오르는데,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청춘과 조금씩 거리가 생기고 있지 않나 싶고요. (웃음)
오늘 화보 촬영 현장에서 본 12BH는 아직도 청춘 같아요. (웃음)
데뷔곡 ‘Green’부터 12BH에게 초록색은 늘 상징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베이시스트 이름도 ‘권그린’이잖아요. (웃음) 12BH에게 초록은 어떤 의미인가요?
권그린 :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색이 초록색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사용해요. 저는 자연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린라이트처럼 포기하지 말고 직진하자는 뜻으로 활동명을 권그린으로 지었어요. 신기하게도 활동명을 정한 뒤 정선에게서 12BH로 'Green'을 내자는 연락이 왔어요. 저한테는 운명처럼 느껴졌죠. 데뷔곡 'Green'이 많은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여러모로 저희에게는 선물 같은 색이에요.
12BH 음악에는 여름의 다양한 장면이 담겨 있죠. 'My Blue'에서는 화창한 하늘 아래 연두색 잔디가, 'Green'에서는 햇살이 내려앉은 숲이 떠올라요.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12BH의 노래를 추천해 주세요.
전결 : 시원한 여름을 느낄 수 있는 ‘Saturday On The Balcony’.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곡이예요. 특히 청량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웃트로가 정말 좋아요.
정기가 : 장마철에 듣기 좋은 ‘Raindrops’.
멜로디는 신나지만 가사에 슬픔이 담긴 곡이에요. “I'm just running to the Raindrops falling outside”라는 가사에서 비를 뚫고 나가는 애절한 마음을 담아 부르고 있어요.
권그린 : 여름의 주황빛 노을이 떠오르는 ‘Eternal Sunset’.
짱구에서 여름에 강에서 노을을 보는 장면이 나올 때, 이 노래가 떠올랐어요.
정선 : 여름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떠오르는 ‘HOYA’.
‘HOYA’는 제가 키우던 식물이었는데, 꽃이 되기 전 상태를 보고 쓴 곡이거든요. 학생들도 다 언젠가 꽃이 될 거니까요.
‘Singing Bird’의 새 소리, ‘HOYA’의 강물 소리처럼 음악에 사용되는 효과음 덕분에 더 자연이나 계절의 이미지가 잘 연상되는 것 같아요.
정기가 :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는 자연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음악도 인위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들렸으면 해서, 계절이나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음악에 담기도 해요. ‘Eternal Sunset’에서는 강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느낌을 살리려고 파도 소리를 넣었죠.
야외 페스티벌 무대에서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언젠가 꼭 서보고 싶은 페스티벌 무대가 있다면요?
정선 : 서울재즈페스티벌.
권그린 : 코첼라, 아시안팝페스티벌. 서재페, 아팝페, 코첼라 Let’s go (웃음)
이번 화보에서 신곡 '우리에게'를 리릭 비디오로 담아냈어요. 이 곡의 어떤 점이 '초록빛 여름'과 가장 잘 닿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선 : 20~30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어요. “가벼운 꿈마저 영영 사라질 것 같아.”, “난 아직 잘 모르겠어요. 사랑하기엔 내가 어려요.” 등의 가사를 통해 아직도 삶이 어렵고 미숙한 청춘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으면 좋겠어요.
정기가 :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라 청춘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Green’이랑 분위기도 많이 비슷해서, 제2의 ‘Green’처럼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웃음)
12BH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름의 추억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정기가 : 거의 첫 활동 같은 느낌이었던 EP
권그린 : 첫 프로필 촬영이 추억에 많이 남아요. 완전 뙤약볕에서 찍었어서, 오늘보다 훨씬 더웠어요. 촬영 끝나고 “와, 우리 여름에 다시는 찍지 말자.” 했었는데, 오늘도 그렇고 어쩌다 보니 늘 여름에 촬영을 하네요. (웃음)
전결 : 작년 대만 아로 뮤직 페스티벌 공연이요. 야외 해수욕장에 무대를 크게 세워두고 하는 공연이었는데, 7월 대만이 진짜 더워서 기억에 남아요. 공연 전에 해변에서 선탠하시던 분들께 12BH 슬로건을 나눠드리며 직접 홍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정선 : 저도 비슷해요. 대만 페스티벌을 가는 투어 버스에서 대만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진짜 대만에 공연을 하러 왔구나 체감이 되면서 설렜던 것 같아요.
역시 추억과 고생은 한 끗 차이네요. (웃음)
멤버들은 여름을 어떻게 이겨내나요?
정기가 : 에어컨을 열심히 틀어요.
전결 : 목마를 때, 끝까지 참았다가 생맥주를 원샷해요. 그거를 이길 수 있는 쾌감이 얼마 없어서, 늘 해요. 마지막의 쾌감을 누리기 위해 끝까지 참죠.
권그린 : 여름에는 시원한 카페에 가서 작업하기! 겨울에는 따뜻한 카페에 가서 작업하기!
정선 : 여름에는 더우니까 영화관을 자주 가요. 저만의 여름 영화는
매달 한 번씩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면서 영감을 얻는다고 들었어요. 8월에 공유하고 싶은 '여름 노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선 : Amie Blu - everything about her.
최근에 험블 더 그레이트(Humble the Great)가 프로듀싱을 ****전담한다는 얘기를 듣고 전곡을 들어봤어요. 요새 유행하는 미국 기타리스트 맥기(Mk.gee)의 독특한 기타 톤에 과하지 않은 인디 감성이 좋더라고요. 저희랑 완전 반대의 느낌이라, 언젠가 이런 Chill한 사운드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전결 : Sunset Rollercoaster - Vanilla.
여름에 집에서 나올 때 기분이 별로 안 좋은데, 에어팟 꽂고 이 노래 들으면 항상 행복해져요.
권그린 : Jungle - Let's Go Back.
작년 여름에 많이 들었는데, 느슨하면서도 신나요. 시원합니다!
정기가 : NIKI - Every Summertime.
여름이 되면 꼭 듣는 노래에요. 노래 자체도 너무 신나고, 뮤직비디오와 함께 들으면 더 행복한 여름이 떠올라서 좋아해요.
앞으로의 12BH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정선 : 당분간은 싱글을 꾸준히 발표하려고 해요.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 머지않아 정규 앨범도 내고 싶고요. 해외도 자주 다니고, 국내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여름마다 12BH를 꺼내 듣는 리스너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결 : 음악은 자기만족도 있지만, 결국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너무 안 해서 한국 팬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커요. 앞으로 더 많이 하도록 노력해볼게요.
정선 : 저는 12BH 음악이 정말 친근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운 여름에도 곁에 오래 머무는 친구 같은 음악을 계속 들려드리고 싶어요. 늘 감사해요!
정기가 : 항상 감사드립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생각나도록 쉬지 않고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게요!
권그린 : 12BH의 음악을 통해 여러분의 여름이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12BH로 여름 미화하세요! (웃음)